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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정초를 맞이하는 꿩만두국 by sharky

정초를 맞이하는 꿩만두국

꿩만두, 이걸 갖고 국을 끓이면 꿩만두+국이 되는데 표기를 할 때에는 꿩만둣국이라고 써야 한다.

난 이 사이시옷이 그닥 마냥 좋아보이진 않는다. 이런 한글이라면 그나마 모르겠는데 수학에서 最小값과 最大값, 函數값을 최솟값, 최댓값, 함숫값이라고 쓰라고 하는 걸 보면 각론에 치중하다 나중엔 한자의 원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내가 무식해서 그런 거겠지만 솔직히 국어연구원에서는 뭔가 자꾸 어거지로 언어를 구겨 맞추려고 하려는 느낌을 왕왕 받는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다가 만두국을 만둣국이라고 쓰진 않으련다. 뭔가 글씨 자체도 안이뻐 보이고, 사람들에게 완전히 만둣국이라고 표기가 정착되면 그땐 "만둣국은 틀린 표기입니다. '만둣꾹'이 맞는 우리말 표기죠."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니.


김포에서 직접 꿩농장을 한다고 하는 유명 꿩만두집을 멀리 찾아가 만두를 구입했다. 포장판매인데도 홀에서 먹는 만두값(이것도 만둣값으로 쓰라고 하겠지만)과 동일한 6천원을 받는데 일케 1인분에 다섯 알과 비닐봉지에 넣어 주는 육수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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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열 알과 이렇게 맑은 육수(연한 꿩고기 국물)를 1만2천원을 주고 사오니 좀 억울했지만 명절이고 하니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취지로 조리 시작. 별 거 없이 국물에 만두 투하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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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만두들이 부글부글 뜨거워지고 있다. 1차적으로 찐 만두인 관계로 데우는 정도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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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안고 만두를 개인접시에. 크기는 칼국수집(이건 칼국숫집이라 써야 하나?) 왕만두보단 작고 일반 포자만두보단 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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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두소!!!
만두소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투덜거리는 김에 더 하자면 이 만두소란 말도 그렇다. 아나운서들이 우리말 어쩌고 하면서 틀리게 쓰지 말자고 하다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만두속', '김치속'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걸 보면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 표기도 아니라 아예 틀린 표현인 만두속과 김치속이나 쓰는 사람들이 '자장면'이 어쩌고 '만둣국'이 어쩌니 그게 마냥 진리로 받아들여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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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멀리 가서 사온 꿩만두이지만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만두에 당면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겠지만 난 당면이 들어간 만두는 일단 돈 주고 사먹는 게 좀 그렇다. 왜? 만두소의 씹히는 맛과 진한 맛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인데 이 집에서는 이렇게 높은 가격을 받고선 공급받는 분식집 만두처럼 당면을 듬뿍 넣으셨다.

만두 자체가 아주 형편없는 건 아니었지만 꿩고기 함량도 낮고  그 자리는 당면이 대신하고 있어서 좀 맥이 빠진 명절음식이 되어버렸다.

가끔씩 이런 망하는 경험이 사람에게 지혜를 선사한다는 기억 정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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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10/03/03 20:06 2010/03/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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