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의 글인데 읽어 보니 올 해 읽은 글들 중에 가장 논리정연한 명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사실 삼성을 욕하는 직장인들도 막상 삼성에서 일자리 주면 태반이 이직할 것이고, 삼성에게 쥐어 짜이는 하청업체 임직원이라도 삼성이 망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막상 삼성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TV 보고 잡지 보고 길거리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그 엄청난 광고공세에 자신도 모르게 보험은 역시 삼성생명, 카드는 삼성카드, 전화기는 애니콜을 써야만 안심이 될 것처럼 생각이 형성될 것이다.
어르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삼성이 나라를 먹여살린다"는 얘기가 오가는 데 참으로 황당하고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노동자와 소비자들로 인해 이익을 얻는 기업이지 결코 국가를 경영하는 단체가 아니다.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무서운 것이 삼성의 겁없는 불법을 외면하거나 합리화 시키는 데 소비자 스스로 동조하게 한다는 것이다.
삼성의 모든 것을 다 부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문제의 핵심을 김상봉 교수는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좌니 우니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일독을 권하고 싶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