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동네나 거리 곳곳을 보면 '글로벌 리더'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보게 된다.
글로벌 리더, 그러니까 global leader이다.
난 이 단어를 보면 어딘지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되는데, globe에 leader를 붙이니까 지구 전체를 다스리는 통치자란 어감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히틀러가 꿈 꾼 제3제국이나, 옛날 만화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악당 과학자처럼 지구 전체를 정복하려는 허황된 야심이 이 단어에서 느껴지게 된다.
모두 다 잘 아시듯이 글로벌 리더는 학원의 광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무리 후하게 표현해 봤자 "국제화 시대에 적응하는 인재" 정도를 가지고 어마어마하게 지구를 먹여살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하는 학원들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학부모들은 대체 무슨 가치관을 갖고 사는 지 궁금하다.
본질적인 의미만 따지더라도 "국제화 시대의 인재상"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란 게, 신원이 어찌되었던 사생활이 어찌되었던 간에 백인 영어강사에게 영어 동요 배우고 오리 숫자나 영어로 세는 걸 배우는 정도인데, 과연 이런 교육을 받는 게 국제화 시대를 짊어지고 나가는 데 어떤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자기 자식만은 무조건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모든 학부형들의 확고한 신념은 정작 다양한 종류의 사회 구성원이 있어야만 국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대전제에 심각한 편중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만 같아 미래에 어떤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 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Posted by sharky
